어느날 마음착한 곰곰이가 자기의 개구쟁이 친구들에게 ‘소원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늘에서 밝게 빛나면서 떨어지는 소원별을 가장 먼저 잡는 사람에게는 소원별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식탐 많은 두더지인 ‘두두’는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공주병이 있는 토끼 ‘미코’는 더욱 예뻐지기를, 수다쟁이 원숭이 ‘씩씩이’는 몸짱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이야기를 전해준 곰곰이도 물론 자신만의 소원을 가슴 속 깊이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빛내면서 아름답고 작은 소원별 하나가 언덕 너머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소원별이 떨어지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곰곰이와 친구들은 소원별은 한 사람만의 소원들 들어주기 때문에 있는 힘껏 별을 줍기 위해 달렸습니다.

소원별을 가장 먼저 차지한 친구는 곰곰이였습니다.
곰곰이는 기뻐 소리치며 밝게 빛나고 있는 소원별을 얼른 주웠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두두, 씩씩이, 미코는 소원별을 차지한 곰곰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곰곰이가 소원을 빌길 기다렸습니다. 기쁨에 겨운 곰곰이는 손에 쥔 소원별을 높이 들고 소원을 막 외치려 하던 그때였습니다. 곰곰이의 눈에 언덕 위 작은 병원이 보였습니다.

컴컴한 어둠에 잠겨 있는 작은 병원에는 창문 하나가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그곳에는 작은 소녀가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곰곰이는 예전에 그 소녀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매일 별님에게 기도를 하는 아프지만, 항상 밝은 소녀였습니다.

그 소녀를 본 곰곰이는 소녀의 병을 낫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곰곰이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친구들도 소녀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소원을 까맣게 잊은 채 소녀를 함께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이 소원별은 소녀를 위해서 쓰는 거야! 소녀가 병을 나으면 함께 즐겁게 술래잡기 놀이를 해야지!” 라고 곰곰이가 말했습니다.

곰곰이는 친구들과 함께 언덕을 올라 병원의 창을 두드렸습니다.
놀라서 문을 연 소녀에게 곰곰이는 밝게 빛나는 소원별을 전해 주었습니다. “이 소원별은 소원을 들어주는 별이야! 너의 병이 나을 수 있게 우리 소원을 빌어보자!”
소녀는 곰곰이와 친구들의 선물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원별을 꼭 손에 쥐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소원별이 눈부시게 환해 졌습니다. 그 빛이 점점 밝아지더니 그대로 날아 소녀의 가슴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창백한 소녀의 얼굴이 점차 환해지고, 거짓말처럼 소녀의 병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곰곰이와 친구들은 언덕을 방방 뛰어다니며 기뻐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소녀를 위해 소원별을 양보한 곰곰이는 소녀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곰곰이와 친구들은 예전처럼 사이좋게 언덕을 뛰놀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